“D2SF는 네이버가 스타트업을 향해 열어놓은 창문이다. 낮은 위치에서 넓게 열려 있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말 걸고 놀러 올 수 있는 동네 카페나 찻집 혹은 사랑방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네이버와 협력을 원하거나 성장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편하게 노크하길 바란다.”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 이하 D2SF)는 2015년에 설립됐으며,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고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스타트업 전략 투자 조직’이다. 강남역 부근에서 7년 동안 운영해왔고 그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똑같은 형태의 모델을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신사옥에 확장했다.
이에 ‘네이버 D2SF @분당’은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한 공간에서 실험·협력하며 성장하는 ‘Collaboratory’(Collaboration+Laboratory)’를 지향한다. 140석 규모의 전용 업무공간을 비롯해 식당·카페·회의실 등 스타트업과의 협력 접점을 탐색하고 있다. 또 네이버 신사옥 ‘1784’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선보이고 피드백을 얻거나 레퍼런스를 구축하기도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과도 상생·협력을 맺고 있는 네이버 D2SF @분당을 방문해 양상환 센터장과 함께 네이버와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나누었다.
제공-경기도
Q1. 8년 차에 접어든 네이버 D2SF의 성과와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소개 부탁드린다.
A. 양상환 센터장: D2SF는 2015년에 출범해 ▲AI ▲3D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로보틱스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주로 시드에서 시리즈A 초기 기술에 집중해 투자했으며, 투자 시 스타트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네이버와의 협업을 어떤 방법으로 이끌 것인가에 집중했다. 현재는 1,335곳의 스타트업과 네이버를 연결해 약 163개 기술협력을 도출했으며, 투자 스타트업의 약 67%가 네이버와 협력했거나 협력을 논의 중이다.
D2SF는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꼽는다. 투자 검토 단계부터 네이버의 유관 기술 조직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이후에도 네이버의 기술·사업 리더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스타트업의 성과를 공유한다. 이러한 단계는 새로운 협업 수요를 발굴하는 데에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 스타트업이 2017년에 투자한 ‘크라우드웍스’다.
㈜크라우드웍스(대표 박민우)는 데이터 레이블링 기업으로, AI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깨끗하고 고품질로 바꿔주는 ‘데이터 전처리 작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창업 초기부터 솔루션 발전을 네이버와 함께했다. 네이버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이 함께 고민해서 솔루션 성장을 도모해 약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35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크라우드웍스는 네이버의 약 50개 팀과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파파고와 같은 통·번역 서비스, 클로바, 제페토 등이 크라우드웍스의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Q2. 국내 스타트업 중 실제 VC에서 투자받는 곳은 2%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 대부분이 기관 지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네이버의 투자 정책은 일반적인 VC, 기관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A. 양상환 센터장: D2SF의 정체성을 ‘Corporate Venture Capital(CVC)’로 정의하고 있다. D2SF는 네이버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혁신성을 외부에서 수혈할 수 있는 통로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VC의 재무적 관점의 목적성보다 전략적 관점의 목적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투자 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수익보다 네이버와의 성장, 새로운 시장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 등을 고려한다.
CVC는 대체로 자회사로 운영되며 재무적으로 독립되어 있어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형태의 투자이다. 반면 네이버 D2SF는 자회사가 아닌 조직이라 투 트랙으로 ▲현재 사업과 연관성이 높고 비교적 단기간 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인라이어(Inlier)’ ▲접점은 약하지만 기술적 가치가 높은 ‘아웃라이어(Outlier)’로 기준을 나누어 투자한다.
D2SF가 강남에 이어 분당 정자에도 새로운 거점을 오픈하는 등 스타트업에 꾸준하게 투자하는 이유도 이에 해당한다. 전략투자는 당장의 협력뿐 아니라 장기적 시작으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네이버가 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투자하기 위해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Q3. 최근 ‘국내 스타트업의 유동성 파티는 끝났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성장보다 수익을 위한 BM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추측한다. D2SF는 이와 관련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A. 양상환 센터장: D2SF가 현재까지 투자한 스타트업 중 80%가 B2B 대상 기업이다. 유동성 파티가 사그라지고 경제가 나빠질 경우 개인의 소비심리는 위축돼 B2C 마켓은 위태로운 경향이 있다. 반면 B2B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은 일정한 수요가 있다.
이는 불황기에 대다수 기업은 취약점을 발견하고 자동화, 생산성 도구에 대해 요구가 커지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이러한 시장 기회를 포착하는 데 집중해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면 테크 관련 스타트업에는 기회의 때다.
D2SF는 스타트업이 시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네이버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파트너십을 형성해간다. 또 홍보 및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D2SF 내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통해 시장 동향 및 경험·노하우를 활발히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Q4. CES 2023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D2SF에서 투자한 스타트업 중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곳을 소개 부탁한다.
A. 양상환 센터장: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8곳이다. 그중 ▲㈜에바(대표 이훈) ▲㈜엔닷라이트(대표 박진영)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이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에바는 ▲자율주행 충전 로봇 ‘파키(Parky)’ ▲차량 탑재형 전기차 충전기 ‘VMC(Van Mounted Charger)’로 CES 2023 혁신상 2개 분야에서 3관왕에 올랐다.
‘파키’는 장소 제약에서 벗어나, 주차장 어디서든 사용자가 부르면 배터리를 탑재한 충전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찾아가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VMC’는 차량 탑재형 이동식 전기차 충전 솔루션으로, 사용자가 호출하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긴급 출동하여 급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VMC는 전기차 충전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까지 케어해, 보험업계, 원격 의료 업계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엔닷라이트는 3D 엔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유니티·언리얼 등과 함께 CB인사이트가 선정한 ‘2022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이끄는 주요 3D 엔진’에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엔닷라이트가 개발한 ‘엔닷캐드’는 웹 브라우저에서 3D 모델을 디자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3D 디자인부터 파일 공유, 3D 에셋 공급의 전 과정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해, 누구나 PC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3D 디자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Q5.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D2SF의 중·단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A. 양상환 센터장: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건실히 성장 중이다. 기업가치와 후속 투자유치 금액은 증가했고 생존율은 98%에 달한다.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시너지도 2022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전략투자자에게는 진검승부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기회를 잡고자 올 하반기에도 D2SF는 신규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고,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투자 공모를 상시로 전환해 한층 더 적극적으로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Q6. 마지막으로 D2SF는 국내 스타트업에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또 ‘네이버 D2SF @분당’에 입주하고 싶은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양상환 센터장: 국내외 공통으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자들은 외로운 구조다. 논테크 영역에 있는 스타트업 대비 테크 스타트업은 1/10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끼리 성장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며, 정보를 나눌 기회는 드물다.
네이버는 D2SF 조직을 만들어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왔다. 현재 100여 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모아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D2SF는 스타트업을 향해 넓게 열려있는 낮은 위치의 창문이다. 네이버는 D2SF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뛰어난 기술 창업가, 성장 파트너, 시너지 중추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함께 성장하기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편하게 노크하길 바란다.
출처: 판교테크노밸리 공식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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